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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듯 제멋대로 움직이고 짓궂게 도망치고 장난스럽게 자리를 바꾸어 언제나 나에게만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는 글은 기호이기 이전에 많은 그림들이 뒤섞여 있는 상황이었다. ‘노랑’이란 글자는 ‘병아리’가 되었고, ‘개나리’가 되었으며, ‘햇살’이 되기도 했다. 이미 다른 그림으로 바뀌어 버린 ‘노랑’이란 문자를 읽기는 어려웠고 이것이 난독이 되었다.

 

이렇게 꿈을 꾸듯이 글을 읽는다.

 

나는 나의 난독을 악기 삼아 글을 연주하고자 한다. 수식을 대입해 풀어나가 듯 글을 읽는 규칙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나는, 나만의 시각 으로 글을 받아들인다. 꿈을 만들어내는 방법처럼, 전치와 압축의 환유 작용을 통해 나만의 글을 만들어낸다. 문자는 앞과 뒤가 바뀐 모습으로 종이 위를 유영하며 춤추듯 그림이 되고, 그 위에 아름다운 색이 더해져 매번 다른 모습으로 내게 나타난다.

 

작업은 책의 페이지로부터 시작된다. 난독증으로 부터 비롯된 문자의 혼란감은 드로잉으로 표현되고 작품은 책의 각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다.

난독으로 인해 뒤엉켜 버린 문자들 사이에서 남들이 보지 못하는 다른 시각을 구축하게 된다. 이렇게 그려진 난독 드로잉으로 만든 유리 작업은 빛의 난반사를 통해 다시 난독의 상황을 재현한다. 여기서 유리라는 소재를 통해 보여주는 빛 그리고 난반사는 난독의 특성을 대변한다. 빛으로 부터 읽혀지는 시각적 지시 정보인 문자는 난독 즉 난반사로 인해 변화한다. 또한 유리가 가지는 투시성은 문자 너머의 다른 시각으로 가는 난독의 혼돈이 가지는 아름다움을 구현한다.

물을 통해 글자가 난독으로 인해 변화하는 과정을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분수 작업에서도 투시성을 가지는 매체인 얇은 실크와 물이 반복적으로 사용된다. 분수 작업에서는 자음과 모음 사이를 그리고 단어와 문장 사이를 흐르듯 유영하는 난독적 사고의 흐름을 물이라는 유동적인 매체를 통해 시각화 했다.

모래를 사용해 난독 작업의 페이지를 구성하는 page 시리즈는 난독적 시각을 키워나가는 의미의 글의 한줄 한줄을 밭의 고랑으로 씨앗을 의미하는 유리 덩어리를 난독이 일어나는 지점에 대입 시켜 형상화한 작업이다. Page의 어원인 밭고랑을 가지고 발전시킨 모래 작업은 덩어리유리와 다양한 방법으로 난독을 감각적으로 표현하는 작업으로 이어진다.

 

난독에 대한 나의 시선을 문자에 난독에 국한 시키지 않고, 무한히 쏟아지는 이미지와 정보 속에서 동시대인들이 일상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형태의 부적응의 상황으로 난독의 패러다임을 확장시키고자 한다. 변화의 속도가 급격히 빨라짐에 따라 세대간의 난독, 모든 것이 컴퓨터와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짐에 따라 생기는 기술의 난독, 세계가 통합됨에 따라 나타나는 다양한 문화적 가치관의 난독을 비롯해 다양한 부적응을 경험하는 개인들에게 그들이 가지는 각자의 난독을 혼란감에 대한 자신만의 독특하고 고유한 방식의 반응으로 바라보고 그 난독을 세상을 변화시키는 시각으로 발전시킬 수 있기를 바라며 난독을 향유하고자 한다. 이렇게 난독은 다양한 부적응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난독에 대한 연구

 

난독에 대한 연구를 살펴보면 난독은‘혼재된 뇌 반구 우세’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난독증을 통해 난독인은 우뇌와 좌뇌의 역할 혼재로 인해 독특한 사고의 매커니즘을 구축하고 더 근본적이고 총체적인 감각을 가능하게 된다. 또한 우뇌의 활성화는 창의성을 필요로 하는 영역에서 비범성으로 발현되고는 한다.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 로 난독증의 패러다임을 이동시킬 수 있고, 새로운 관점에서 난독증을 지각적인 탁월함의 결과라고 받 아들일 수 있다.

 

또한 난독인들은 그림적 사고를 바탕으로 사고를 전개 시킨다. 그림적 사고는 언어적 사고와 달리 1/32초의 빈도로 사고를 빠르고 연속적으로 변화시키며 이러한 사고의 변화 속도는 1/25-1/36초 사이의 잠재의식(sub-liminal)에 속해 난독이라는 혼라감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난독인 중 다수는 특별한 훈련 없이도 잠재의식 안의 사고 과정을 인지하는 방법을 습득한다. 환영적인 공상을 통해 잠재의식 속에서 머무르며 그림들을 보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 환영적인 난독증의 사고의 특성은 영감으로 작용하여 작업의 기반이 된다고 할 수 있다.

문자에 대한 혼란감에 대한 독특한 반응이 일어나는 난독이 발생하는 지점에 대한 기록은 이후 난독 드로잉의 악보 역할을 하는 동시에 그 자체로 난독증적으로 책을 읽는 방법을 안내하는 지침서로서의 책이 된다.

 

이후 이러한 표기는 난독의 드로잉의 바탕이 된다.

랭보의 선언문을 읽어내는 수행 기록의 사운드 작업인 La musica는 난독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자의 혼란감이 가지는 아름다움을 그대로 보여주는 작업이며, 난독증이 들어나게 되는 소리 내어 읽기를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난독증을 향유하는 태도를 보여주는 작업이다.

이는 앞으로 만들어나갈 난독의 코레이아(언어와 제스처, 멜로디와 리듬으로 표현되는 고대 표현 예술 Choreia)를 구성하는 난독의 음 작업을 위한 기초적인 작업이기도 하다.

난독 드로잉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유리 작업으로 난독으로 인해 경험하게 되는 문자 너머의 다른 차원의 시각을 유리라는 매체가 가지는 투시성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였다.

 

또한 유리가 만들어 내는 난반사는 난독이 가져다 주는 혼란이 야기하는 아름다움을 재현한다. 여기서 혼란감은 문자에 대한 부적응을 말하는데 이 부적응은 작품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하는 지점으로 해석된다.

Page는 밭고랑이라는 어원을 가지는 단어로 책의 구성요소이다. 모래로 두개의 대칭되는 밭고랑을 만들어 책의 페이지를 구성한 후 난독의 발생하는 지점에서 유리덩어리를 위치시킴으로써 난독이라는 씨앗을 심어 새로운 세계 시각을 구축하고자하는 의지를 시각화 하였다.

유리 위에 흐르는 금분은 페이지에서 변칙적으로 흐르는 난독의 시각을 보여준다. 이때 난독은 문자가 주는 지시를 난반사 시켜 자신만의 새로운 언어를 구축한다. 여기서 금분은 난독을 결함적 요소로 받아드리는 일반적 인식에 반해 난독을 지각적인 탁월함의 결과에 의한 혁신적 사고 방식 받아드리는 작업에서 난독의 상징적 요소이기도 하다.

물의 흐름은 난독이 일으키는 방향 감각의 상실로 인한 시선의 흐름을 시사한다.

문장 사이를 흐르듯 유영하는 난독에 주목해 글자가 난독으로 인해 변화하는 과정을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장치를 통해 사고의 매커니즘을 시각화하고자 하였다.

 

여기서 실크 유리와 같이 투시성을 가지고 요소가 되고, 금빛 안료는 난반사를 일으키는 요소가 된다. 또한 물이 떨어지는 소리는 다시 청각적 매체로 환원되어 La musica와 같이 난독의 음 작업으로 이어진다.

​정 두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