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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Sun Mi

(Korean)

기묘한 현실과 가상의 경계 속에서

 

-밤의 방-

나선미

 이미지로 가득 차고 계속해서 발전하는 매체 양상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어쩌면 가보지도 않은 곳은 가본 것처럼 느껴버리게 된다. 아주 평범하고 일상적인 어느 날, 매일 보던 풍경이 너무나 낯설게 느껴져 한참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내가 서있는 이 공간이 과연 영원한가에 대한 물음에 다가서게 되었다. 이러한 물음은 곧 공간에 대한 자각, 매체에 대한 재인식의 계기가 되었다. 낯섦은 본인에게 하여금 일상에서 탈피시킨다.

 본인의 큰 주제는 현실과 가상의 혼재된 경계, 중첩된 공간인 레이어 스페이스의 이야기이다. 이미지로 가득 찬 시대에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이 현실과 가상으로 혼재되어 있다고 본다. 본인은 그러한 혼재를 경계적 현상으로 바라보며 '레이어(layer)' 라는 장치를 통해 이야기한다. 이러한 레이어는 흔히 빔 프로젝터의 영상이 투영된 이미지로 구현된다. 연기는 거짓과 진실이 섞여 빠르게 확산되는 미디어의 속성을 상징하고자 한다. 그리고 굳히고를 반복한 기약없이 반복하는 에폭시 작업또한 그 경계선상에 있다.

 본인이 말하는 경계적 현상이란, 첫 번째는 낯섦의 감정에서 오는 지각적 의미이다. 본인이 경험한 일상의 낯섦은 그 자체로 이 순간이 실재하는가에 대한 질문으로, 공간에 대한 지각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두 번째는 이러한 공간의 지각을 표현하기 위해 가져온 소스(source)인 가상의 공간, 즉 빔 프로젝터가 투영하는 빛의 공간과 현실의 실제 공간 사이의 경계이다.

 이를 통해 경계적 현상을 레이어라는 장치로 이야기한다. 이러한 레이어는 실제와 가상이 섞인 공간인 밤의 방으로 표현된다. 사진의 발달 이후 모네는 연꽃을 그려 빛을 표현하였다. 현대인 바라보는 빛에 대해 생각해본다. 밤의 방은 본인 내면의 풍경, 또는 미디어매체에서 회화의 평면성으로의 회귀 본능이다.

 '빛의 조각((A Piece of Light)'.'밤의 조각(A Piece of Night)' 드로잉 시리즈는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수십번의 중첩작업을 통해 조형성을 찾아간다. 이는 현실(오프라인, 또는 작가의 손드로잉)과 가상(온라인,VR등 매체,또는 프린팅된 가짜선들)의 경계공간에 존재하는 현대인들이 주로 마주하는 일방적 속성을 탐구하고자 함이다. 과거의 미술이자 미디어 세계에서 존재하는 사람들을 대변하는 비너스 오브제는, 미디어의 다면성, 그 안에 숨겨진 폭력과 진실 속에서 상처받은 피해자들이기도 하다. 그리고 또한 그들에 대한 추모와 미디어 세계에서 진실에 대한 자각을 하고자 한다.

 나무판넬 안에 드로잉을 하고 투명 에폭시를 겹치고 말린뒤 하룻밤이 지나고 다시 겹친다. 수차례의 반복 작업 후엔 처음의 이미지는 사라진다. 점차 추상적인 형태나 예견할 수 없는 다른 이미지 드러난다.

 

 나의 작업 레이어 스페이스에서 파생된 이 작업은 진실을 숨킨체 혹은 보일듯 말듯한 진실을 찾는 모니터안의 세상과도 같다.

 

 드로잉된 이미지는 인쇄된 가짜 선일 수도 아니면 작가가 직접 한 자국일 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 완성 된 이미지에선 무엇이 진실인지 가짜인지 교묘하게 섞인다.

 

 처음의 이미지가 사라져버린다. 작가를 제외하고서는 그 안의 이미지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

이미지의 차용, 끝없이 반복되는 재생산 이미지에 대한 경고를 뜻하기도 한다. 나무틀 안에서 존재하는 이미지들을 레이어 틈틈이 숨어들어 지층을 이루고 하나의 덩어리로 존재한다.